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 쇄신 방향 및 측근 정치 논란에 대한 수습책을 밝힌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는 △총재경선 불출마 선언을 통한 당권·대권 분리 △빌라 파문에 대한 해명 △여야 정쟁 중단 선언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 총재는 18일 저녁 총재단 회의를 긴급 소집,자신의 당 쇄신방안을 설명하고 부총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5월 전당대회에서 총재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빠른 시일 내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재직을 사퇴,이환의 부총재를 총재 권한대행으로 내정한다는 방침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이같은 당 쇄신방안은 집단지도체제의 즉각 도입이라는 비주류측 주장과 달리 하면서 당권·대권 분리라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탈당을 검토 중인 김덕룡 의원을 총재 경선에 출마토록 설득하면서 '탈당 도미노'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뜻도 읽을 수 있다. 이와 관련,이 총재의 한 측근은 "이같은 쇄신방안을 놓고 김덕룡 의원측과 물밑 교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당 내분 사퇴는 이번주면 일단락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일부 부총재들이 이 총재의 쇄신안에 대해 난색을 표명,3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