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모으면서향후 대선정국에 큰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여야 각당은 12월 대선구도와 전략 등에대한 본격적인 재검토에 나섰다. 특히 경선초반 `노무현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 민주당의 각 주자들은 중반이후경선전략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고 한나라당과 신당 추진세력도 이른바 `노풍(盧風)'의 추이를 토대로 대선지형이 변화될 가능성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현재 이인제-노무현 양강구도로 좁혀진 경선 결과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경선 후유증만 최소화하면 국민경선제를 통해 대선후보의 본선경쟁력이 크게강화될 것으로 보고 엄정한 경선관리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대선후보 경선의 효과를 6월 지방선거에 직결시키기 위해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16개 시도지사 후보를 가능한한 경선을 통해 선출함으로써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18일 "영남 등 취약지에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함으로써 지방선거에서 득표율을 올리는 게 대선후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국민 시선이 쏠리고 있고 `노무현 바람'과 신당추진 세력의 등장으로 영남권 장악력이 동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보고 가급적 조기에 당내분 사태를 수습하고 양대선거 대응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최근 자신의 신상문제와 당내 개혁문제로 인한 내분사태에 대해 획기적인 수습안을 이번주중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대선후보 출마를 조기선언하고 총재경선 불출마 입장을밝힘으로써 `대선전 당권.대권분리' 문제를 해결하고 당을 총재권한대행 중심의 비상체제로 전환해 선거정국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핵심측근은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고문이 부상하면서 `서민대 귀족'의 논란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등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선전략의 대폭 수정과 당의 비상체제 운영을 요구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朴槿惠)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야권의 신당추진 세력도 노무현바람이 계속 확산될 경우 자신들이 추진하는 영남.개혁신당의 기반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19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상도동 자택으로 방문,신당추진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비롯, 빠르면 이번주내에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노무현 고문의 급부상에 대해 "우리 정치가서서히 혁신세력과 보수세력으로 분명히 구별되는 징조가 나오고 있다"며 보수와 개혁정당으로 정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거듭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