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개최된 민주당의 대전 대선후보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하며 그동안 수위를 달려온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역전한데 대해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며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실시된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연고가 없는 영남출신 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자 `노무현 대안론'이 급부상하는 것 아니냐며 향후 경선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던게 사실. 하지만 이인제 후보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전에서 이 후보가 67.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자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며 지역주의에 따른 혼전 양상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 경선이 드디어 지역주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 경선의 대체적인 폐해였던 조직 및 돈에 의한 동원 경선에이어 지역주의가 판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영남,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지역 표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승부처인 수도권으로 오기 전에 승세를 굳히기 위해조직과 금권이 동원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앞으로 영남지역에선 노 후보의 몰표가, 그리고 충청지역에선 이 후보에 대한 표쏠림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결국 지역주의에 의한 혼전양상은 수도권에서 결판날 것이며, 누구도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략'이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