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에서 추방돼 필리핀에 체류 중인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서울에 온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필리핀 정부는 18일 출발을 희망하는 우리 정부의 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지난 16일 공식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은 18일 낮 12시40분 대한항공(KE-622)편으로 니노이 아키노 공항을 떠나 오후 5시2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탈북자들은 경계태세가 한층 강화된 필리핀의 아귀날도 군기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의 유력 일간지 '필리핀 스타' 등은 17일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지난 15일 밤 마닐라에 도착한 탈북자들이 목적지인 한국행에 앞서 아귀날도 기지의 군 정보본부에서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상하 주 필리핀 한국대사는 이날 마닐라 마카티가(街) 퍼시픽스타 빌딩 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탈북자들의 근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손 대사는 "탈북자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안가는 에어컨뿐 아니라 농구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무척 명랑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탈북자들은 대체로 도시락에 된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컵 라면을 2∼3개씩 먹는 바람에 라면을 추가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장길수군 가족에 이어 이번 탈북자 25명도 필리핀으로 추방된 사태를 계기로 중국 당국이 탈북자에 대한 단속 수위를 높일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당국자는 "중국 당국이 금명간 이번 탈북자 25명 사건에 개입된 일부 인사나 단체들을 처벌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탈북자의 한국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