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오는 21일부터 2박3일간의 방한기간을 '한국문화 배우기'에 적극 활용한다. 그는 방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을 방문, 대금 단소 등 전통악기 연주법을 익힐 예정이다. 이날 저녁엔 우리 정부와 공식 행사를 갖지 않은 채 강남의 한 한식집에서 주한 일본인 각계 대표들과 불고기와 갈비 요리의 맛을 볼 계획이다. 23일 출국 전에는 경주를 방문, 불국사.석굴암 등 문화유적지도 둘러본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 문화탐방' 일정을 갖는 것은 지난해 10월 첫 방한 때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참배 파문으로 거센 반대 시위에 부딪친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도 17일 "일본측의 요청으로 이같은 일정이 마련됐으며 한.일 우호증진에 적극 나서겠다는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