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18
수정2006.04.02 11:19
손상하(孫相賀) 주 필리핀 한국대사는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 마닐라 마카티가(街) 퍼시픽 스타 빌딩 대사관에서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손 대사는 이 자리서 "현재 탈북자들의 체류 장소에 대해서는 '필리핀 정부가 마련한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다음은 손 대사와 최석인 정무참사관, 황승현 경제참사관 등과의 일문일답.
-- 탈북자들을 만나봤나.
▲직원들이 만났다.
나도 시간이 나면 한번 가려고 한다.
-- 탈북자들은 지금 어디 있나.
▲얘기할 수 없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건 '탈북자들이 현재 필리핀 정부가 마련한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는 말 뿐이다.
-- 공항 밖에 있는 것은 확실한가.
▲상식적으로 공항에 오래 있기는 어렵지 않겠나.
어제 밤 12시께 공항 밖으로 나와서 필리핀 정부가 마련한 시설로 옮겼다.
-- 어떤 시설인가.
▲말할 수 없다.
-- 탈북자들의 건강상태는.
▲내가 듣기론 괜찮은 걸로 알고 있다.
기분들이 좋은 것 같다고 들었다.
아이들도 간접적으로 전해듣기론 건강이 괜찮다고 하더라. (손 대사)
탈북자들은 현재 안도하고 편안한 심정으로 있다.
아무것도 안 먹어도 이대로 있어도 좋겠다고 말했다. (황 참사)
-- 길수 가족 때와 달리 이렇게 오래 머무는 이유는.
▲그들이 그동안 얼마나 긴장했겠나.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들이 충분히 쉬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길수 가족 때나 지금이나 우리로선 본국 방침에 따를 뿐이다.
-- 월요일(18일)에 대한항공 편으로 한국에 가는건 확실한가.
▲그렇다.
-- 탈북자들도 월요일에 한국 가는 것 알고 있나.
▲그럴 것이다.
-- 한국에서 의료진이 오는 이유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의례적인 차원이다.
현재 필리핀 의료진이 현재 1차 건강검진중이고 한국 의료진은 오늘 오후 11시40분께 필리핀 항공 편으로이곳에 도착할 것이다.
-- 음식은.
▲오늘 아침 식사는 컵라면과 달걀, 빵, 우유 등을 먹었고 점심에는 김치를 준비해서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금방 듣기론 탈북자들이 한식을 먹고 싶어한다고 한다.
건강 상황에 맞춰서 줄 것이다.
-- 옷은 뭘 입고 있나.
▲겉옷은 그대로고 속옷은 갈아입었다.
-- 어제 들어올 때 상황은.
▲밤 12시께 공항 밖으로 나왔다.
공항에 머문 시간은 2시간이 채 안될 것이다.
공항에 있을 땐 대한항공 귀빈실(VIP룸)에 있었다.
우리는 어제 기내식으로 60인분 식사를 준비했었다.
-- (필리핀 체류 연장 결정은) 언제 통보받았나.
▲오늘(16일) 아침에 통보받았다.
-- 손 대사가 15일에 필리핀 외교 차관을 만난 이유는.
▲그냥 (탈북자들을) 안전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 로일로 골레즈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떤 사람인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장관급 인사다.
안보 수석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 필리핀이 북한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북한과 2년전에 수교했으니까 필리핀으로서는 껄끄러운게 있을 것아닌가.
--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출근했나.
▲오늘은 원래 휴일이지만 전원 출근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필리핀 사무소 직원들도 출근해서 음식 등을 넣어줬다.
그들도 휴일인데 나왔다.
(마닐라=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