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이 신속하게 한국에 들어오게 된데 대해 관련단체들은 16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의 신병 처리가 늦어질 경우 관련 국가들은 비난 여론 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남북화해 측면에서도 `악재'인 이번 사건이 장기화될 경우 남북관계 개선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평화통일 시민연대' 이장희 상임공동대표(한국외국어대 법학과 교수)는 이와관련, "중국이나 남북한 모두 이번 사건으로 겪을 곤란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한 중국의 처사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장기화됐을 경우 남북간 대결의식이 고개를 들 수도 있었다"면서 "경제적 난민의 성격이 강한 탈북자 문제를 남쪽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쪽으로 몰고가려는 언론의 보도태도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윤한탁 상임공동대표는 "남북관계 악재가 빨리 해소됐다"며 "조용하고 신속하게 일이 처리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탈북자들의 의사에 따라 이들의 입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주장해 온 백두한라회(회장 김성민)와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 등 탈북자단체들도 한결같이 "중국과 스페인 및 한국정부가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준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