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지위를 요구하는 탈북자 25명이 탑승한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여러 대가 15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을 출발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께 외교관 번호판을 단 미니밴 3대가 사람들을 가득 태운 채 대사관 구내를 빠져 나갔다. 일부 목격자들은 이들 미니밴 탑승자중 일부가 전날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처럼 붉은색 모자에 유사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면서 탈북자들이 스페인 대사관을 떠난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미니밴들은 보도진이 진치고 있던 경찰의 경계구역에서 몇 백m 떨어진 옆 도로를 돌아 보도진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미니밴들이 출발한지 몇 분 후 중국 군용 번호판을 단 검은색 승용차 5대가 대사관 구내를 빠져 나갔다. 현장을 지키던 보도진도 탈북자들이 스페인대사관을 떠난 것으로 확신하고 현장에서 속속 철수했다. 앞서 오후 1시께 선탠 유리창에 군용 번호판을 단 검은색 승용차 6대가 대사관구내를 빠져 나갔으며, 앞좌석에는 군 요원이 탑승했다. 스페인대사관과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의 이동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한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베이징을 떠나 제3국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설명 없이 "중국 외교부가 (탈북자 신병처리에 대해) 해당 대사관들과 협의해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 문제는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며, 곧 결과가 밝혀질 것"이라고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