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봉(河舜鳳) 부총재 등 한나라당 부총재단이 14일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를 전격 방문, 자민련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할것을 권유함에 따라 두 야당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과 하순봉, 양정규(梁正圭), 김진재(金鎭載), 박희태(朴熺太), 강재섭(姜在涉), 강창희(姜昌熙) 부총재, 김기배(金杞培)국가혁신위 부위원장과 신경식(辛卿植) 충북도지부장은 이날 당 충북도지부 정기대회를 마친 뒤 충북도청을 방문, 20여분간 이 지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50%에 이르고정당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다른 당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정권재창출을 위해 함께 일하자.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같은 생각"이라고 입당을 권유했다. 이 지사는 이들이 돌아간 뒤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수뇌부가 갑작스럽게 방문, 당혹스럽다"며 "다음 주까지 생각하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느냐"며 한나라당측 처사를 강력히 비난한 뒤 규탄성명을 내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정당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반민주적폭거이며 강제보쌈을 통해 정치윤락을 강요하는 파렴치한 정치포주들"이라며 한나라당측을 맹비난했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도 "한나라당의 성실한 사과가 없으면 앞으로 한나라당과의협력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