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미 국방부가 핵태세검토(NPR)보고서를 통해 북한 등 7개국을 핵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축'발언 이후 악화된 북·미 관계는 상당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에 대한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 그 어떤 조·미 합의에도 구애됨이 없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 나갈 수밖에 없게 되는 정세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이 오직 힘으로 세계제패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에 장애가 된다고 보는 나라에 대해서는 쌍무적 합의도 다 뒤집어 엎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한 모든 합의들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