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가 14일 탈당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유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경선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경선후 수사하겠다는 말을 언론에 흘려 사실상 저의 경선참여를 불가능하게 했다"며 "이제 당을 떠날 때가 됐으며, 국민참여 경선에 끝까지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저를 아껴주신 전북도민과 국민, 그리고 대통령께 누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덧붙였다. 유 지사는 지난 97년 세풍그룹으로부터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그랑프리) 유치등과 관련해 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내주중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중도사퇴에 이어 이날 유 지사의 경선포기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노무현 이인제 김중권 한화갑 정동영 고문간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으며, 앞으로도 순회경선 도중 지지율이 부진한 후보의 추가탈락 여부가 주목된다. 유 지사가 지난주 제주, 울산 경선에서 얻은 38표는 원천 무효표로 처리된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타깝지만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 지사의 어려운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날에 행운을 비는 동시에 당으로선 국민경선제 성공을 위해 흔들림없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