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미국이 북한을 포함해 7개 국가를 핵공격 대상으로 지정한데 대해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발표, "우리에 대한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확증되는 경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부득불 그 어떤 조ㆍ미(북ㆍ미) 합의에도 구애됨이 없이 그에 대응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수 밖에 없게 하는 새로운 정세를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대변인은 "만약 이것이(미국의 핵 공격 계획이) 사실이라면 집권 벽두부터 세계제패에 대한 광신적인 야망과 무모성으로 세상을 경악시켜온 부시 집단이 이제는 역대 선임 행정부들이 준수해온 핵불사용 담보공약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특히 미국은 1993년에 조ㆍ미 공동성명과 1994년에 조ㆍ미 기본합의문을 통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핵무기로 위협하지도 않을 것임을 담보했다"면서 "우리는 지난 8년간 조ㆍ미 사이에우리의 핵시설 동결 대 미국의 경수로 제공을 골자로 하여 조ㆍ미 관계의 개선을 지향한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부시집단의 핵공격 계획은 미국이 그 어떤 국제적 합의에도 아랑곳 없이 오직 힘으로 세계제패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에 장애로 된다고 보는 나라에 대해서는 쌍무적 합의도 다 뒤집어 엎고 핵공격을 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온 세계가 충격과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