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13일 일제히 광주지역 대의원이나 국민선거인단과 개별접촉에 나서는 등 뜨거운 득표경쟁을 벌였다. 특히 김근태 고문이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자 각 후보 진영은 경선에 미칠 득실을 저울질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3일째 광주 표밭은 누비고 있는 노무현 고문은 이날 오전 숙소에서 대의원과 선거인단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설득작업을 벌인 뒤 오후에는 광주 남구와 서구지구당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노 고문은 사퇴한 김근태 고문에 대한 광주지역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 김 고문 지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인제 고문도 이날 오전 8시 께부터 숙소인 무등파크호텔 커피숍 등에서 연청과 여성대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갖는 등 하루 종일 소그룹 유권자 위주로 득표활동을 벌였다. 제주와 울산을 거치며 2위에 그친 이 고문은 광주 경선을 계기로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피기 위해 식사도 이동하는 도중 참모들과 함께 할 만큼 시간을 쪼개가며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중권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남 득표력을 무시하고는 본선에서 절대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영남 득표력이 입증된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이어 대의원 개별접촉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계승하기위해서라도 영.호남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자신을 지지해 줄것을 호소했다.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 역전을 노리는 한화갑 고문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도착하자마자 광주 남구.북갑.북을.서구 지구당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고 오후에는 연청 광주시지부 회장단과 만났다. 이 지역에 탄탄한 조직기반을 갖고 있는 후보측은 대의원들을 상대로 "제주.울산을 거치며 한화갑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며 "호남 출신이면 안된다는 패배주의를 버리고 인물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청소년 축구 개막식에참석한 뒤 대전으로 향했다. 정동영 고문도 이날 오전 11시 광주 동구지구당 대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남구.서구.광산구 지구당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데 이어 개별 대의원 접촉을 늘리며 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력했다. 유종근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집무한 뒤 오후에는 대전에서 득표활동을 벌였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이날 오후까지 광주 일정을 마친 뒤 일제히 대전으로 올라가 14일에는 대전에서 뜨거운 득표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