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기의 민족문학 부재위기를 극복한 저항시인이었던 윤동주를 북한에서도 '일제에 항거한 애국적인 시인'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01년 8월 발행된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 제28권은 윤동주에 대해 "비운에찬 조국의 운명을 걱정하면서 참된 삶을 갈망하고 그 길에서 투지를 가다듬은 애국적 시인의 한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사전은 또 윤동주가 8년 밖에 안되는 작품활동 기간에 100여편의 시와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남겼다며 그의 시는 "1940년대 초를 진보적인 시로 연결시켜주는데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동주는 1940년을 전후해 "식민지 청년의 설움과 울분을 안고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면서 많은 시를 창작했으나 당시 우리 말로 된 시를 발표할 수 없었던 사정으로 인해 발표되지 못했다"고 이 사전은 설명했다. 윤동주의 시들은 "별, 하늘, 아침, 새벽과 같은 신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어둠과의 대조속에서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의 시가 일제의 폭압에 굴하지 않고 맞받아 나가며 밝은 앞날을 바라는 내면적 열정을 노래하는데 바쳐지고 있음을알 수 있다"고 이 사전은 강조했다. 사전은 윤동주의 대표작으로 나라 잃은 민족의 설음과 비참한 운명을 진실하게 반영한 시 `꿈은 깨어 지고'와 `슬픈 족속', 망국의 울분속에서도 밝은 앞날을 갈망하는 정신적 모대김(고민)과 지향 및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토로한 시 `또 다른 고향', `돌아와 보는 밤', `별 헤는 밤', `유언', '서시'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서시'에서는 일제 식민통치하에서도 인간의 양심과 민족의 절개를 지켜가는 애국적 열의를 열정적으로 토로했다고 지적했다. 사전은 윤동주가 서울의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42년 외국에서 대학공부를 하던 중 `조선독립운동건'으로 일제경찰에 체포돼 감옥살이를 하다가 옥사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