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활동하는 세계식량계획(WFP)이 국제사회로부터 설탕을 확보하지 못해 비스킷, 혼합곡물 등 어린이와 임산부용 영양강화식배급과 생산을 줄여야 할 위기에 처했다. WFP는 12일 공개된 긴급구호활동 보고서에서 "대북 구호활동을 위한 설탕 재고량이 8일 기준으로 완전 고갈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설탕은 북한 현지에서 생산, 어린이들에게 공급하는 영양강화식의 기본 재료여서 상황이 심각하다"며 "자선단체인 카리터스(Caritus)가 지원할 설탕 500t이 내달 6일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나 이는 단지 1개월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FP는 "국제사회의 추가적이고 즉각적인 대북 설탕 지원이 절실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7월 이전의 춘궁기에 북한의 영양강화식 생산과 배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콩의 경우 올해 첫 지원분 2만t이 이달중 선적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선적이 3개월 연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WFP가 비스킷, 옥수수 및 콩 혼합곡, 쌀 및 우유 혼합곡, 곡물 우유, 국수 등 다섯 종류의 영양강화식을 올해 북한에서 생산, 배급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설탕은 8천t이 확보돼야 한다. 한편 WFP는 유엔아동구호기금(UNICEF) 및 북한 당국의 협력으로 평양, 원산 등 5개 지역의 11개 북한 현지 공장에서 영양강화식을 생산해 어린이와 임산부들에게 배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