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자 각 진영이 경선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제주와 울산경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예상과는 달리 조직과 지역정서가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두로 부상한 노무현 고문은 그간 상대방 공격에 초점을 맞춘 '네거티브' 전략에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동시에 선호투표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다른 후보와의 연대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노 고문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2순위표가 중요하다"며 선호투표제에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인제 후보측은 초반 6곳에서 승부를 건다는 당초의 전략을 수정,일단 장기전 채비로 돌았으며 현역의원의 지구당 담당제 도입 등을 통한 지방조직의 확대에 나섰다.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조직을 보강하고 행사참석 중심의 일정에서 스킨십 위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중권 후보는 '본선 경쟁력'과 '국정경험'을 부각시킨 선거유세가 주효했다고 판단,비전제시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갑 후보는 제주 경선에서 1위를 했지만 울산에서 4위에 그친 것은 지역정서 때문으로 보고 조직력을 최대한 가동키로 했으며,정동영 후보는 쇄신이미지와 세대교체론을 적극 부각시켜 젊은 이미지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