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레드니첸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청장이 속초∼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항로 개설 용의가 있음을 내비쳐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백두산항로 운항선사인 동춘항운에 따르면 마닐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후 귀국길에 이날 속초항에 들른 체레드니첸코 청장은 동춘항운관계자 등을 만난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체레드니첸코 청장은 "현재의 백두산 항로는 주 이용객을 한국인 위주로 운영하는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주민들의 한국관광 등 항로의 활성화를 협의할 수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체레드니첸코 청장의 이런 의견은 러시아 당국과의 협의를 끝낸데 따른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동춘항운은 수익성 분석에 따른 항로 연장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기로했다. 동춘항운은 "러시아가 항로연장을 허가한다 해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의협의 등 우리나라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은 데다 항로연장에 따른 추가 운영경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입장이다. 동춘항운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항로를 연장할 경우 항로길이가 현재의속초-자루비노 보다 왕복 140마일 정도 늘어나게 돼 운항경비가 늘어나게 되는 것은물론 블라디보스토크의 입항료 또한 자루비노의 2천500달러(미화)보다 크게 비싼 1만달러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항로개설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러시아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거나 추가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화물과 승객이 확보되지 않는 한 항로 연장이 현 상태로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