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현재 살고 있는 가회동 빌라에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빌라 문제에 대한 해명을 한 뒤 숙고 끝에 10일 일본방문에 앞서 이사방침을 굳히고 장소를 물색토록 지시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총재의 이사 결심은 경위야 어찌됐든 `빌라 게이트'가 여론의 눈총을 받아 대선전의 악재로 계속 작용할 소지가 높은 만큼 더 이상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측근들은 가회동 인근의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이사할 집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여의도 인근의 마포나 목동쪽도 검토중이고, 단독주택이 없을 경우 중산층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 핵심측근은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손님맞기에 적합하면서도 야당총재에게 세를 내줄 사람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 마땅한 장소를 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