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울산지역 경선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한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지사와 김 고문은 제주와 울산에서 연이어 각각 6위(제주 2.7%, 울산 2.0%)와 7위(2.4%, 1.0%)를 기록, 종합득표율에서 5위인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10.4%)과 무려 8∼9% 포인트의 격차로 벌어졌다. 하위권을 예측하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결국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두 후보 모두 조직력과 지역 대표성,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할 때 '막판 뒤집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 고문은 지난 4일 지난 2000년 8.30 최고위원 경선 당시 정치자금에 대한 '고해성사'가 '해당(害黨) 행위'로 비쳐지고 권노갑(權魯甲) 고문의 '돈가스 게이트'로 번져 야당의 공격을 촉발하자 역풍에 휘말려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당내외에서는 두 후보가 다음주 광주(16일), 대전(17일) 경선을 거치면서 계속 하위권에서 맴돌 경우 '중도하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고문은 10일 울산 경선직후 기자들에게 "'김근태식 정치'가 시련에봉착했다. (경선자금 고백으로 인한) 역풍이 한꺼번에 불었다"면서도 "서울 경선에서 보자"고 말해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유지사도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없다. 끝까지 간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당주변에서는 김 고문의 경우 광주.대전 경선후 소장개혁파의 '개혁후보단일화' 요구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지지도가 높은 개혁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희생 번트'를 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