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아.태안보협력이사회(CSCAP) 북태평양 작업반회의를 통해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화에 응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29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악의 축'으로 규정한뒤 남북한 정부대표가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나 발제를 하는 자리여서 우리측 방침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부는 이날 대표 발제를 통해 "9.11테러 이후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문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진지하게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제의한만큼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이 9.11테러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감과 안보상의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감안,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SCAP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박희권(朴喜權) 외교부 안보정책심의관이, 북측에서는 박현재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대외사업부장이, 미국측에서는 캐서린 슐츠국무부 비확산국 전문위원 등 10개국 32명의 정부.전문가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94년 설립된 CSCAP는 각국 고위관리와 전문가가 참가해 지역안전보장 실현방안 등을 협의하는 국제기구로, 산하에 북태평양.해양협력.신뢰구축 등 분야의 5개작업반 회의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