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9일 여권 인사의 측근 김모씨가 차명 계좌를 통해 거액을 관리해 온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돈은 1억원대를 훨씬 넘는다"고말했다. 특검팀은 이수동 전아태재단 상임이사에 대한 계좌추적 등에서 김씨가 관리한 차명계좌를 발견, 김씨가 관리해 온 돈이 이수동씨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김씨가 관리한 돈이 각종 인사 청탁이나 이권 개입의 대가로 받은 돈인지 또는 이수동씨에게 전달됐는지, 이용호씨로부터 돈이 나왔는지 여부 등 돈의 출처 및 사용처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이수동씨가 받은 로비 자금 내역 및 인사 개입의혹, 특검을 상대로 한 이수동씨의 피의사실 공표 관련 고소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7일 김씨가 관리한 차명 계좌의 명의인인 50대 환경미화원부부를 소환, 출처가 불분명한 억대의 돈이 입금된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이들은 특검에서 "관련 계좌의 실제 소유자는 김씨"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특검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최근 잠적했으며 특검팀은 곧바로 김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팀은 또 검찰고위간부의 수사기밀 누출의혹과 관련,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11월 검찰총장 회의 참석차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수동씨 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고 며칠뒤 이씨가 도미한 점을 중시, 당시 정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와 이씨의 동서인 KEP전자 전 이사 김명호(구속)에게 재작년3월 300억원을 대출해주고 대출 사례비 명목으로 3억원을 챙긴 혐의로 H은행 조사역정모씨를 긴급체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또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H증권 안모 사장으로부터 지난 99년 4월 안사장을 증권사 사장으로 취업시켜 준데 대한 사례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조만간 검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