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이수성(李壽成) 전총리가신당 창당 원칙에 합의한데 이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탈당의사를 굳힌채 대규모 정계개편을 예고, 정치권의 제3신당 창당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박 의원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외국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빠르면 내주중 정 의원과 만나 이 전 총리와의 회동결과를 설명하고 신당 창당에 관한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부총재직 사퇴와 경선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홍사덕(洪思德) 의원도 서울시장 경선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舊) 민주계 일부인사도 한나라당과의 절연 수순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 김덕룡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모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 정치를 위해 대규모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를 혁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탈당 결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해 여야를 아우르는 큰 폭의 정계개편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부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이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중도사퇴할 경우 김 의원이 이들과 함께 개혁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나오고 있다. 홍사덕 의원 역시 당내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들어 경선에 불참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당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민주계는 이날 낮 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이원종(李源宗) 전 청와대정무수석 장남 결혼식을 계기로 회동, 정국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8일 산행에서 박 의원의 탈당을 높게 평가하고 "대선구도는 언제나 몇차례 변화가 있으며 앞으로 자꾸 변동이 생길 수있다"고 정계개편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내에서 신당 창당론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경우민주당과 한나라당 일부 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 이회창' 성격의 신당이 창당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