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8일낮 시내 한 호텔에서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 단독 회동을 가진뒤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희망의 나라를 만드는데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탈당한 이후 재개한 첫 정치활동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 직후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통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신당 또는 위원회 등을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당창당 추진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요지. ▲박근혜 = 나라 발전에 정치가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 정치개혁을 이루고, 국민의 신뢰를 이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한 대결과 갈등의 역사를 끝내고 화해와단결로 나가야 한다. 국민이 자긍심을 찾고 에너지를 모아 선진강국, 문화강국으로가는 기틀을 갖춰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희망의 나라를 만드는데 같이 노력키로 했다. ▲이수성 = 지금은 정치위기이며, 이는 곧 우리나라의 위기로 직결되는 만큼 대폭쇄신 없이는 어렵다. 선거라는 이름의 국민혁명을 통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신당을 창당하는 것인가. ▲박근혜 =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간다기 보다 나라가 더 중요하지 않느냐. 정치적 시각보다 국가 우선이라는 큰 차원에서 보아 달라. 같이 하면 발전적으로 나갈수 있다.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활동은. ▲이수성 = 국민이 원하고 정치인 가운데 같은 생각을 갖는 분, 그리고 정치하지 않는 분 가운데 도덕적이고 더럽혀 지지 않은 분들이 합세하리라 본다. 존경받는원로들을 찾아뵙고 뭔가 이뤄낼 것이다. --누구와 접촉하나. ▲이수성 = 사전에 약속하고 언제 만나자고 하기 전에 미리 거명하는 것은 결례이다. 당과 관련없는 존경받는 분들이 포함된다. --이번 회동에서 이름이 거명됐나. ▲이수성 = 처음부터 거명은 하지 말자고 했다.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신당 또는 위원회 등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몽준 의원과는 만날 계획이 있나. ▲박근혜 = 못만날 이유가 없다. --김종필 총재와는. ▲박근혜 = 그분과 만나는 것은 아직 계획에 잡힌 것이 없다. --여당 인사와의 접촉 계획은. ▲박근혜 = 기존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해 얘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여당 인사가 탈당하면. ▲박근혜 = 그때 상황에 달려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직 대통령을 만날 의향은. ▲박근혜 = 찾아뵐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김덕룡, 강삼재 의원과의 의견교환은. ▲박근혜 = 없었다. 당을 떠난 뒤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나라를 위해 대권을 포기할 의향은 있나. ▲박근혜 = 그렇다. 자리를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다. --신당 또는 위원회 구성 시기는. ▲박근혜 = 이 자리에서 구체화된 바 없다. --지방선거에 참여하나. ▲이수성 = 지금도 얘기하기엔 빠르고,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박근혜 = 지금 말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없다. --내각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정치개혁이 이뤄지기 전에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이수성 = 순수 내각책임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이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