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제3신당 창당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탄탄한 재력에다 비교적 신선한 이미지,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한 박근혜(朴槿惠) 의원과의 친분, 한국 경제개발 신화의 주역인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회장의 아들이라는 점 등이 신당의 세력확장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5월 `박근혜-정몽준 신당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 "국민은 지금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창당을 주도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새 정당 출현 가능성은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정가 주변에서도 월드컵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가 출마할 가능성이높다는데 무게를 두어온게 사실이다. 정 의원 자신도 지난 1월말 기자들과 만나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이 실현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현재 정가에서는 정몽준, 박근혜 의원의 연대 가능성이 높으며, 신당 창당 가능성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의원은 장충초등학교 동기인데다 박정희 전대통령 부부가 사망한 뒤 자주 어울려 테니스를 칠 정도로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현재 축구협회회장 자격으로 외국에 머물고 있는 정 의원이 귀국하는대로 회동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 소식통은 8일 신당 윤곽과 관련, "정-박 두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이룬뒤 나머지 한사람이 당대표를 맡도록 하자는 의견과 당 대표는 김덕룡(金德龍) 의원에게맡기자는 견해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