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8일 경쟁자인 이명박(李明博) 전의원측의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와 후보사무실 폐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일반 서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내가 6대 4로 앞서는데, 당 대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거꾸로 4대6으로 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이것은 이유없는 '마술'이 아니며, 깊이 생각해 폭넓은 결심을 하겠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후보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측근은 "홍의원은 일반 시민들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반드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돈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홍의원은 후보사무실 폐쇄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 "'폭넓은 결심을 하겠다'는 것은 후보직 사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경선은 이 총재의 대선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왔다는 점에서 당내 지방단체장 및 부총재 경선에서의 혼탁시비가 증폭될 경우 한나라당 대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