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향후 한미동맹관계를 북한의 위협을 전제로 한 한반도 차원의 동맹에서 동북아 지역전체의 안정을 지향하는 `지역차원의 동맹'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8일 제기됐다. 김성한(金聖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이날 월간 `아태평화포럼'에 기고한 글에서 "9.11테러의 영향과 만일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한미 모두 동맹체제의 지속을 원한다고 전제할 때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차원의 전략이익'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동맹성격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배경에 대해 "미국의 세계전략과 한국의 국지전략을 조화, 양자간에 일치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지역동맹으로의 전환이 갖는 의미는 중.일 간의 패권경쟁 억제와 러를 포함한 역내문제에 대한 공동보조 유지, 그리고 해상수송로(SLOC)에 대한 안전확보 등을 지원하는 협력체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3년은 한미동맹 결성 5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한미동맹의 구체적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며 "그 비전은 안보이익의 수렴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통일,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민주적 동반자관계의 정립"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