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날씨관계로 산행을 중단했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8일 올해 첫 산행으로 경기도 양평 근교의 산에 올랐다. YS는 매년 첫 산행을 마친 뒤 정국상황과 관련, 한두마디 화두를 던져왔다. 특히 올해는 양대선거를 앞두고 있고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데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거취,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등에 정국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산행이 이뤄져 YS의 일성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의원의 탈당이후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론의 중심에 YS를 포함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YS는 새해 첫날 세배객들에게 "금년은 정치의 해"라며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있다"고 말했고, 또 자신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원들에게는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만들자"며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산행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첫 산행을 맞아 자연스럽게 현 정국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일 YS를 만났던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김 전 대통령이 '나도 정치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판단하기 어려운 정국상황은 처음 경험한다'는 뜻의 말을 하더라"고 전해 YS의 정국 발언이 얼마나 구체성을 띨지 주목된다. (양평=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