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가회동 빌라 구입자금 의혹 문제를 '빌라게이트'로 명명하고 증여세 포탈 의혹 등에 대해 논평을 5개나 쏟아내며 집중 공세를 폈다. 또한 최근 이 총재 장남 부부가 미국 하와이에서 딸을 출산한 것과 관련, '미국시민권' 획득을 위한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다. ◇ '호화빌라' 의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재는 지난 98년 이후 가회동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나 단 한번도 '집'에 대한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세금포탈과 허위재산신고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비록 사돈집이라도 47개월간 공짜로 산 것은 총 4억7천만원에 대한 증여를 받은 것과 같다"면서 "이 총재가 공짜로 살아왔다면 증여세를 포탈한 것이며 전세로 산 적이 있다면 재산신고를 하지 않은 만큼 공직자 윤리법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총재는 지난 99년 11월 잠실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53평)를 얻어 이사간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2000년도 재산신고 당시 7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전세금은 흔적이 없다"고 말하고 "이 거액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 대변인은 또 "'무급연구원'인 이 총재 장남 정연씨가 무슨 돈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수시로 국내에 드나드는 엄청난 항공료를 부담하고 있는지, 30대 검사인 사위가 99년 당시 7억3천만원짜리 송파 아파트를 어떻게 매입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라"며 이 총재 가족의 재산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가회동 빌라 2층에는 1년에 10일 정도 밖에 체류하지 않는 아들 내외가, 3층에는 이 총재 내외가, 4층에는 딸 부부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한마디로 가회동 빌라는 이 총재 가족의 빌라타운이며 이번 의혹사건은 `빌라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 채에 105평하는 호화빌라 세 채의 평수는 315평에 달하며 가족 1인당 52평에 살고 있는 셈"이라면서 통계청 발표를 인용,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이 6.2평"이라고 꼬집었다. ◇ '원정출산' 주장 =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장남 정연씨 부부가 올해 1월19일 하와이에서 딸을 출산한 것과 관련, "최근 미국 시민권 획득을 위해 미국으로 원정 출산을 가는 강남 부유층의 행태가 비난받고 있는 때에 사회지도층 자녀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느냐"고 따졌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발표에 의하면 정연씨가 지난해 11월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센터에 취업했고 두 달여만에 하와이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하와이 취업 당시 이 총재의 며느리는 만삭의 몸이었고, 대개 여자들은 만삭이면 친정으로 가지, 미국으로 가지는 않는다"며 "원정출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속지주의이기 때문에 본인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도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 순간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면서 "딸이 아닌 아들이었다면 병역면제를 받게 되는 것이고, 이는 대를 이어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원정 출산을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