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호화빌라' 관련의혹과 손자의 출생지 문제를 새 의혹으로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인사개입 의혹을 공격하면서 대통령일가의 재산과 관련된 추가폭로를 예고, 여야의 무차별 폭로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총재가 비록 사돈집이라 하더라도 105평빌라에서 47개월간 공짜로 산 것은 총 4억7천만원의 증여를 받은 것과 같다"며 "빌라에서 줄곧 공짜로 살았다면 증여세를 포탈한 것이며 전세로 산 적이 있다면 재산신고를 하지 않은 만큼 공직자 윤리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이 총재가 거주하는 가회동 K빌라 302호는 사돈이 빌려준 집이라고 (한나라당이) 해명했지만 사돈인 최모씨가 지난 98년 구입한 것으로 돼있다"며 소유주가 최씨로 돼있는 등기부등본 사본을 공개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와함께 "이 총재의 큰 아들 부인이 최근에 미국령에서 출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어디에서 출산했는지 분명하게 밝히라"며 미국시민권 취득을 위한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 총재 딸 부부가 어디에 살고있는 지도 밝히라"고 덧붙였다. 이에맞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대통령이 권노갑 전 최고위원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며 "그동안 대통령의 위신을 고려해 제기하지 않았던 대통령 일가의 재산상 문제에 대해 관련 서류를 갖고 있으며, 여권이 저질 폭로전을 계속할 경우 이를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차남 홍업씨에게 아태재단 부이사장직을 내놓도록 지시하고 대통령 일가와 아태재단의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이수동씨의 인사개입 뒤에 돈거래가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으로 청와대와 아태재단은 숨은 몸통의 비리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권씨가 지난 총선에서 지원한 자금이 `DJ 자금'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권노갑씨 자금지원 의혹과 관련, "민주당 총무가 선출되면 권씨를 비롯한 `권력비리 12인방'과 아태재단에 대한 특검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