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가회동 빌라 문제와 관련, 증여세 포탈 의혹을 제기하고 이 총재의 가족문제를 거론하는 등 이 총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재는 지난 98년 이후 가회동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나 단 한번도 `집'에 대한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세금포탈과 허위재산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비록 사돈집이라도 47개월간 공짜로 산 것은 총 4억7천만원에 대한 증여를 받은 것과 같다"면서 "이 총재가 공짜로 살아왔다면 증여세를 포탈한 것이며 전세로 산 적이 있다면 재산신고를 하지 않은 만큼 공직자 윤리법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총재는 지난 99년 11월 잠실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53평)를 얻어 이사간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2000년도 재산신고 당시 7억원에 달하는 아파트전세금은 흔적이 없다"고 말하고 "이 거액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따졌다. 그는 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총재 장남 정연씨는 현재 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의 `무급 연구원'인데 그런 그가 무슨 돈으로 미국에서 체류하고 또 수시로 드나드는 엄청난 항공료는 누가 주는 돈인가"라며 자금출처 공개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총재가 사는 가회동 빌라 302호는 사돈이 빌려준 집이라고 해명했지만 사돈인 최모씨가 지난 98년 구입한 것으로돼있다"며 소유주가 최씨로 돼있는 등기부 등본 사본을 공개했다. 이어 장 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큰 아들 부인이 최근에 출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에서 출산했는지를 밝히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큰 아들 부인은 미국령에서 출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시민권 취득을 위한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 총재 딸 부부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도 밝히라"며 "현재 우리당에가회동 빌라에 관해 2건, 가족 문제에 대해 1건 등 제보가 들어와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