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등을 내세워 1994년 체결된 제네바 핵합의 '파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조성된 양국간 대치상태가 극한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AFP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로 제네바합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더 이상 일방적으로 합의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영변 핵 사찰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토머스 슈워츠 사령관도 미국시간으로 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면 내년에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여 자칫 양국간 극한대결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의 제네바합의 파기 경고는 핵원자로 재가동등 핵동결 약속의 파기를 선언했다기보다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역시 무력 응징이나 경제봉쇄가 아닌 대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