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가회동 빌라와 아들 정연씨 문제, 97년 대선 경선자금이 민주당측의 잇단 대야역공으로 쟁점화되자 한나라당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폭로공세가 계속될 경우 이 총재의 12월 대선가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는 민주당 공세를 "위기에 빠진 동교동계가 권노갑(權魯甲) 구하기에 설 훈(薛 勳)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라고 일축한뒤 "계속해서이런 말도 안되는 공세를 계속하면 동교동계 원조인 김 대통령의 문제를 제기하지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 측근은 "이 총재는 현재 살고 있는 빌라가 비실용적이고 대선이 다가올수록 손님 맞이도 필요해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의치않아 이를 취소했다"면서 "다만 지난 연말 아래층 빌라를 사업을 하는 가까운 친척이 임대한 것을 손님접대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연씨는 지난 대선때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신동아아파트에 살다가 대선후 세계은행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서울에는 집이 없으며, 경제학 박사로서 미국체류비용 정도는 부담할 수 있는 연봉은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빌라를 얻어준 친척은 예상치못한 피해가 갈수 있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록 전세이기는 하지만 105평 짜리 '호화빌라'를 두채씩이나 사용하고 있는데 대한 여론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언론에 권 전 고문의 돈가스 식당과 대비되며 보도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호화빌라'의 임대명의 등을 문제삼으며 '증여' 운운 하는 공세까지 펼치자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가족 및 친인척과 관련해서는 3김과는 달리 이 총재가 '가신정치'를 하지 않는 바람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측근이 없다시피해 여당의 공세가 있을 경우 이 총재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뒤 해명에 나서는 실정이다. 당내에서는 "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이 총재 가족과 친인척 문제를 집중 제기할게 확실시되는데 측근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97년 대선때의 병역파동과 같은 악몽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과 상근 특보단은 연일 회의를 거듭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이 총재의 대선캠프가 구성되지 않아 여권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여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상근 특보를 중심으로 특별대책팀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