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지난 8.30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고문에게 식당 2곳을 운영한 자금 등으로 4천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전 위원은 지난 4일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집사람이 음식점 2곳을 운영하면서 예금한 돈도 있고, 계를 들어 현금을 갖고 있는 것도 있다"면서 부인 명의의 음식점 수익금을 자금출처로 들었다. 그러나 현정권 실세로 꼽히고 야당시절부터 자금관리를 해온 권 전 위원이 부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나온 돈으로 후배 정치인들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어렵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권 전 위원의 부인이 음식점 2곳을 운영해온 것은 사실이며, 이중 서울 영등포롯데백화점 8층 식당가에 위치한 돈가스 전문점 `오메가'는 지난 91년부터 영업을 해왔고,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구 그랜드백화점) 8층 식당가에 있는 비빔밥 전문점 `예촌'은 2000년 문을 열었다. 43평 규모의 돈가스 전문점은 지난 89년 분양 당시 권 전 위원 등 정치인에 대한 특혜분양 시비가 불거져 검찰이 내사를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한 측근은 "정확한 매출이나 수익규모는 알 수 없다"면서 "돈가스 전문점에서 매달 1천만원 정도의 순이익이 나고, 비빔밥 집은 그보다는 훨씬 이익금이 적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전 위원도 최근 사석에서 "집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2곳에서 매달 2천만원 정도 수익이 나온다"면서 "야당때부터 집사람 신세를 많이 졌고 93년에 내가 최고위원경선에 출마했을 때도 집사람한테서 2억원을 갖다쓴 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또 야당이 각종 게이트에 자신을 연루시키려는 데 대해 종종 사석에서 "문제가 될 만한 돈을 일절 받지 않았다"며 "내가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진 적이 있느냐"고 항변해왔으며, 한 측근은 "검찰이 내사를 하면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