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4일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인권상황 '열악(poor)'국가로 평가,북·미관계의 조속한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이날 발표한 인권보고서에서 '악의 축'과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의 심각한 인권침해 자행을 적시하고 종교의 자유문제를 거론하는 등 북한을 폭넓게 비난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은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할 권리가 없고 처형과 실종에 관한 보고가 다수 있다"며 "주민들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자의적으로 구금되고 많은 주민들은 정치범으로 열악한 환경의 감옥에 수감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을 미얀마 중국 이란 이라크 수단 등과 함께 '종교탄압 특별 관심대상국'으로 지목,사실상 최악의 인권실태 국가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5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불거진 북한측의 반발이 인권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더욱 강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현재로선 북측이 '장고'를 끝내고 미국과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아 인권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