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외교정책에 대한 전망이 체제 도약을 위한 비둘기 외교(Dove Diplomacy)와 체제 강화를 위한 전갈 외교(Scorpion Diplomacy)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문영(許文寧)박사는 5일 공개된 「북한외교의 특징과 변화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통일연구원 연구총서에서 북한을 둘러싼 대내외 정세와 북한 지도부의 정세 인식 등을 감안해 이같이 밝혔다. 허 박사는 "중단기적으로 김정일 정권은 강성대국 건설을 공식적 국가목적으로계속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의 외교정책은 진의 협상과 문제해결 전략및 경쟁 전략의 혼합 등 `비둘기' 외교로 특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일 정권이 아직 공산화 통일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닌데다미국의 대북강경정책이 지속되고 경제난이 심화될 경우 북한 외교정책이 `전갈'외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김정일시대 북한외교는 이중적 가능성이 공존하는 만큼 우리의 향후대북정책은 용서하되 잊지 않고, 조심하되 두려워하지 않은 평화 지향의 목자 외교(Pastor Diplomacy)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박사는 김 위원장 이전의 북한 외교정책을 ▲김일성시대의 체제 확장적인 여우 외교(Fox Diplomacy)와 ▲과도기로서의 체제 수호적인 고슴도치 외교(Porcupine Diplomacy)로 규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