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지난 28일 한나라당 탈당 이후 계속해온 자택칩거를 끝내고 6일부터 대외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주한미 대사와 오찬을 함께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한다고 한 측근이 밝혔다. 박 의원은 그동안 자택에서 향후 정치적 진로를 놓고 지인들의 자문을 구하며 구상에 몰두해온 것으로 전해져,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측근은 "박 의원이 빠르면 이번주부터 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탈당 이후 여러가지 정치적 변수를 검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만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고 김종필(金鍾泌) 자민련총재,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과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 비주류로서 정당개혁에 뜻을 같이했던 김덕룡(金德龍) 의원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최근 탈당설이 나도는 김 의원과 신당 창당 등에 관해 논의할지 주목된다. 정치권 내에서는 박 의원이 신당 창당을 본격화할 경우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인맥을 포함, 신구(新舊), 여야를 포괄하는 폭넓은 외연을 지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의원도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이념을 가진 분들이라면 누구와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주변에서는 박 의원이 `영남 후보론'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 시간을 갖고 `탈(脫) 영남' 기조속에서 다른 정치세력과의 폭넓은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