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측이 현정부 초중반 'DJT 공조'의 한축이었던 박태준(朴泰俊.TJ) 전 총리의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J는 TK출신 정치인으로 알려진 데다 한나라당 다수파인 구 민정계와 아직 교분이 두터우며, 박 의원의 부친인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관계라는 점에서 양측의 영입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한 정치권 소식통은 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박 의원의 측근들이 TJ 영입을 위해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그의 거취가 박 의원의 탈당파장과 여야 대선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TJ는 최근 양측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당분간 정치권에 개입하지 않고 건강회복에 주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따라서 현단계에선 그의 정계 개입 가능성이 작고, 대선 직전 정치권 판세를 봐가며 특정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TJ의 한 측근도 "현재 맡고 있는 포철 명예회장직 외에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며 정치재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00년 5월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총리직을 물러나 TJ는 지난해 7월 뉴욕의 코널대 부속병원에서 폐밑의 물혹 제거수술을 받은 뒤 미국에서 요양해오다 지난달 8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