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일 북한은 미국의 대(對)테러정책에 압박을 받고 있지만 북한 본연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을 방문중인 김 위원장은 이날 탁신 치나왓 태국총리와의 회담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태국 외무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탁신 총리에게 현재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언급했으며, 탁신 총리는 이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탁신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태국은 북한이 아시아 및 북미, 유럽국가의 외무장관들이 참여하는 안보포럼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안보포럼(ARF)을 활용, 국제사회와의 양자 및 다자관계를 증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태국이 ARF 의장국을 맡았던 지난 2000년에 ARF 회원국이 됐다. 김 위원장은 또한 한반도 통일 문제에 언급, 탁신 총리에게 북한은 한국과 연방을 이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라타킷 마나탓 태국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라타킷 대변인은 또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이 이날 별도의 회담을 갖고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며 비난한 것에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방콕 교도=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