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8일 탈당을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에 대해 "박 부총재는 우리당의 소중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박 부총재가 탈당 회견을 할 무렵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대학신문 편집기자들과의 면담에서 "박 부총재가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마침 박 부총재가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답했다고 정두언(鄭斗彦)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박 의원의 탈당선언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말을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신문 기자들은 이날 "일부 대학에서 반 이회창, 반 한나라당 분위기가 강하다", "한나라당이 보수색채가 너무 강하지 않느냐"는 등의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정치인은 비판을 통해 검증을 받지만 비판이 허황된 중상모략이 돼선 안된다", "현실문제, 특히 남북문제를 좌우의 개념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우리당은 젊은 세대가 걱정하고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이 총재는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을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남북화해에 큰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하지만 평화공존의 틀을 먼저 만들어놔야 하는데 바로 통일에 대한 얘기로 갔기 때문에 순서가 틀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