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영남후보설' '반 이회창 세력설' 등이 탄력을 얻게 돼, 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부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인 지배체제를 종식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한나라당은 저버렸다"며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험하더라도 다른 길을 가겠다"고 탈당이유를 밝혔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기존 정당에는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책정당으로서 국익을 위하는 정치이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누구와도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 그는 "구체적으로 말할수 없다"며 즉답을 피한 뒤 "국가를 위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한나라당 소속 의원은 과반에 2석 모자라는 1백33명이 됐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