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반도에서 대규모 침공을 개시하면 결국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27일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국제위 동아.태소위에 출석, 증언을 통해 한반도에서 미국의 기본정책은 "전쟁억지력을 유지, 북한이 대규모 침공시 결국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이와 함께 또 다른 대북정책의 토대는 "북한의 행동변화와 이에 따른 보상을 담은 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제적 지원, 인도적 지원,외교관계 개선 등으로 북한주민과 북한이 처한 최악의 상황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레어 사령관은 그러나 "한반도의 긴장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태세에는 아무런 주요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응태세도 그대로 견지되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군사적 징후와 관련해 아무런 실질적인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제안을 이용해 어떤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아무런 실제적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 미국과 일본이 대북협상과 관련해 많은 제안을 내놓았지만 북한측은 이에 응대하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블레어 사령관은 한국전 실종미군유해 송환협상을 예로 들며 미국과 북한은 이를 둘러싸고 "상담과 같은 실질적인 협의"를 해왔으나 현재 답보상태에 처해 있다면서 남북협상에서 타결된 다른 제안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국측이 제안한 경의선 철도연결과 각종 군사신뢰조치 구축도 한국측은 철로를 비무장지대(DMZ)까지 연결하고 군사신뢰조치를 이행할 태세가 돼있으나 북한측은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