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27일 후원회는"보수가 서야 나라가 산다"는 기치를 내걸고 보수세력의 총결집을 촉구하는 `보수출정식'으로 치러졌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후원회에는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소속 보수성향 의원 50여명과 자민련 김학원, 안대륜, 조희욱 의원외에도 특히 이철승(李哲承)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 등 40여개 보수단체 대표단이 참석했다. 또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인수씨가 참석하고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도 축하 화환을 보냈다. 이 총재는 축사에서 "김 의원은 우리당에서 여럿이 뭉쳐야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혼자서 내고 있으며 지금은 보수그룹의 대표처럼 돼 있다"면서 "우리는 따뜻한 보수이며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보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승 대표는 "이 정권이 이렇게 나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며 어떻게 치우고 처리할지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면서 "과거 일등 선진국이 처참한 부도를 낸 것도 페론의 인민주의 때문"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국회 통외통위원장인 박명환(朴明煥) 의원도 "우리의 최대 혈맹인 미국의 대통령이 방한하기 하루전날 집권당 의원이 그를 `악의 화신'이라고 부른 것을 얼렁뚱땅 넘어가면 광화문에 인공기가 내걸려도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용갑 의원은 "`친북좌파'가 주도하는 사회가 고착되면서 거꾸로 북한에 역통일 당하는 민족의 불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후원회때는 통상 상대당 의원들도 소수이나마 참석해 격려하는 것과 달리, 이날 후원회엔 이같은 `거친' 분위기를 예상한 때문인지 민주당 의원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고 행사장 입구까지 왔던 김성호 (金成鎬) 의원은 그만 발길을 되돌렸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