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지난 1983년 단절됐던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킨 마웅 윈 외교부 차관이 27일 말했다. 윈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세계는 변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변화하는 환경을직시해야만 한다"고 밝히고 북한이 오랫동안 외교 관계 재개를 요청해 왔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가운데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않은 나라는 미얀마 뿐이라고 상기했다. 그는 수교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지만, 수교 재개에는 아무런 전제조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일행이 자국을 방문했던 지난 1983년 10월9일 북한측 요원에 의한 전 전대통령 일행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북한과 단교했다. 당시 북한측 테러로 몇몇 장관을 포함해 14명의 수행원이 숨졌다. 미얀마는 북한에 이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해왔지만 지난 2000년 7월 북한의 ASEAN 지역 포럼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 문제를 접었다. 윈 아웅 미얀마 외교장관은 교도 통신과의 별도 회견에서 북한과의 수교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미얀마는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기도 아니다"고 말했다. (양곤 AP.교도=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