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朴相千) 고문이 27일 당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대권후보 경쟁의 와중에 당권경쟁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될 전망이다. 특히 박 고문은 이날 출마회견을 통해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韓光玉)대표를 겨냥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당권경쟁도 만만치않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박 고문은 "민주당의 새 대표는 야당이 이슈화시키는 끝없는 부정비리공방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지녀야 한다"며 "대통령의 총재직사퇴 배경에는 현정부하에서의 부정비리 의혹 등으로부터 민주당을 자유롭게 하여 정권재창출을 하도록 하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DJ비서출신인 한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맞서 한 대표도 28일 자서전 `곧은 길에 미래가 있다'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당권도전 움직임을 구체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동교동계인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대표불출마 선언으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을 포함한 동교동계의 집중 후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개혁그룹의 지지를 배경으로 출마선언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대철(鄭大哲) 고문도 3월께 출마선언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7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당선자중 최다득표자로 선정되는 민주당 대표의 향방은 일단 4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