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는 3월 남북한간 대화를 제의하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국과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류미영(柳美英) 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의 장남 최건국(60)씨가 26일 밝혔다. 최씨는 김정일 위원장 생일 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해 여러 북한 관리들과 만나고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북한 관리들이 아리랑축전 등을 앞두고 한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남북한간 경제 협력 등을 위해 남북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 금강산 장전항에 이달 설치가 완료된 자본주의의 상징인 옥외 광고탑에 한국과 외국 기업의 광고를 허용하도록 승인했다고 노동당 해외동포원호위원회 관리들이 밝혔다고 최씨는 말했다. 이 광고탑은 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상 위원장.김용순)산하 조선56무역회사 모란사무소가 북한내 사상 첫 옥외 광고탑사업으로 독일소재 동포기업 한백상사(사장.최건국)에게 2000년 12월 사업 허가를 내준 것으로 1년여만인 이달초 완공돼 2월15일 김 위원장에게 보고됐다. 한백상사의 서울 파트너인 ㈜보민상사(사장.孫基哲)는 현재 한국의 S그룹, H그룹과 독일의 자동차기업인 M그룹, B그룹 등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주들을 모집중이라고 밝혔다. 북측과 한백상사간의 합의서에는 "광고탑의 광고 내용은 제3국 또는 남조선 기업들의 광고들도 게시할 수 있다"로 돼있다. 장전항 광고탑은 가로 27m, 세로 13.5m의 북한 최대의 철골 구조물로 금강산 관광객들이 장전항으로 입출항할 때와 선상에서 숙박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장전항내 채석장 옆에 위치해 있다. 최건국씨는 86년 월북한 최덕신(崔德新) 한국 전 외무장관과 류미영 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 부부의 장남이다. 최덕신-유미영 부부는 70년대 말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건국씨와 인국(仁國.54)씨 등 두 아들을 두었는데 이들 형제는 75년 형 건국씨가 독일로 간 후 이산 25년만에 2000년말 베이징에서 상봉했었다. 북한이 자본주의와 개방의 상징인 대형 옥외 광고탑을 승인한 것은 매우 주목되는 일로, 북측으로서는 외화를 벌어들이는데 일조하고 한국 등 외국 기업들로서는 북한에서의 광고를 통해 이미지 제고와 잠재적 시장 진출의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