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최근 방문한 북한 경제대표단에는 북한최대의 연ㆍ아연 산지인 검덕광산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는 북한이 연ㆍ아연수출에 기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ㆍ아연은 지난 93년까지만 해도 철광석과 함께 북한의 전략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였지만 경제난으로 채굴장비 도입이 어려워지고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수출량 역시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지만 외국에서 채굴장비나 새로운 채광기술이 도입될 경우 연ㆍ아연이 또다시 주력 수출품목으로 떠오르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함남 단천시 본산동에 자리잡고 있는 검덕광산은 약 3억t의 연ㆍ아연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연 5만2천t, 아연 12만4천t으로 북한 전체 생산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능력은 북한 제2의 연ㆍ아연 광산인 황북 은파군 은파광산의 생산량과 비교할 때 배가 넘는 셈이다. 검덕광산 관계자가 스웨덴을 방문한 것은 그 동안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에 집중됐던 수출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2000년 1월 이탈리아와 수교하는 등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본격나서 지난해 말까지 프랑스와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연합(EU)의 15개 회원국과 외교관계를 체결했다. 따라서 스웨덴을 기반으로 삼아 유럽 지역에 대한 연ㆍ아연 수출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1932년 광석 채취를 시작한 검덕광산은 현재 3개의 선광장을 갖추고 연간1천500만t 가량의 원광을 처리하고 있다. 인근에는 단천제련소가 있어 검덕광산에서 채굴한 연ㆍ아연 정광을 전기아연 등으로 가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