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상호공격 양상으로 진행되는 최근의 여야간 정쟁에 대해 "정치에서 여야간 싸움은 얻는 쪽이 없다"며 "정치권에는 승자도 패자도,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것을 느낀다"고 '정쟁 무상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강진.완도지구당 정기대회 참석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 사이버대학교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가 묘한 것이어서, 한쪽이 말도 안되는 것으로 공격하면 처음엔 (여론이) 피해자를 공격하지만 조금 있으면 둘다 이전투구가 된다"고 최근 자신에 대한 여당측의 공격과 그후 사태전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근 국회파행 사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가해자, 피해자없이 이전투구하는 정치판이 재연되는구나 느꼈다"며 "오늘 여당에 대해 (이재오 총무가) 스스로 유감을 표명하고 국회를 열자고 했는데 유감표명이 미흡하다고 해 다시 파행했으나 우리는 다시 (정상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지난 98년 "상대를 압박해 약화시킨 뒤 지배하려 하기보다는 대화하고 상생하는 정치를 하자고 진정으로 제안했으나 그 이후 총풍, 세풍이라고 해어려운 상황에 몰렸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당초에 생각한 정도(상생의정치)를 되새기고 있다"고 밝히고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으려면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지금 (야당이) 여당보다 10% 정도 앞서는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현재의 지지가 중요한 게 아니며 문제는 국민이 과연 이 정당과 정치세력에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라며 "우리 야당은 국민이 다음에 희망과 기대를걸 수 있는 정당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엔 승패가 없고, 이전투구는 모두가 패자가 된다는 이 총재의 이같은 입장피력이 한나라당의 정국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yna@yna.co.kr (강진=연합뉴스) 윤동영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