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이 25일 동족에 대한 주적론은 민족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겨레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반민족적 범죄행위라며 남한내 일부 세력을 맹렬히 비난했다. 방송은 이날 '주적론은 매국배족의 논리'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북간 변화된 분위기를 언급한 뒤 "낡은 대결시대의 유물인 주적론은 민족 자주통일의 대하가 흐르는 현실적 요구에 맞게 철폐되었어야 마땅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방송은 `주적론'과 관련해 "대화일방에 대한 이 보다 더 엄중한 도발이 또 어디에 있으며 누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평화통일의 의지가 있다고 보겠는가"라며 "그런 사람들이 6.15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강조, 남북 당국간 대화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방송은 또 "이 세상 그 어디에 가 보아도 남조선처럼 동족을 주적으로 모는 그런 `불량배지역'은 없다"면서 "동족을 겨눈 대결의 창끝, 주적론이 통일대화를 파탄시켰고 한껏 달아오른 민족의 통일열망에 찬서리를 들씌웠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끝으로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에 도전해 나서는 반통일세력들을 저주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주적론을 철회하고 민족자주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대신 외세와 공조하면서 동족을 압살할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 남한 당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평양방송의 이날 보도물은 조지 W.부시 대통령 방한 이후 미국에 대해 '대화 불가' 입장을 밝힌데 이어 남한내 소위 `반통일세력'을 맹렬히 비난한 것으로 남북 당국간 대화에 대한 일종의 회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