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한 간의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교류ㆍ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남북 최고위급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주목된다. 평양방송은 22일 남한과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 김일성방송대학 21일자 특강프로그램을 통해 "북남관계가 불신과 대결로부터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북남 최고위급으로부터 시작해서 각 정당ㆍ사회단체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론된 최고위급 대화는 원칙적인 입장 표명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평소 언론매체를 통해 거론해 오던 `당국간 대화' 표현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방송은 이어 "반세기 이상이나 서로 다른 정치ㆍ경제제도에서 살아온 북과남의 우리 겨레가 6.15 공동선언에 밝혀진 대로 다방면에 걸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 해 나가야 민족 공동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고 이 땅 위에 강성대국을 건설할 수있다"면서 남북한 교류ㆍ협력 사업 활성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방송은 또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경의선 연결 등 남북한 왕래는민족대단결을 도모하고 통일의 문을 여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6.15 공동선언을 유린하면서 이를 차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이외에도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시하는 동시에한ㆍ미 공조를 내세워 남북관계 조절을 꾀하고 있지만 이는 △무기 판매를 늘려 불황에 처한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한반도를 군사적 패권주의의 시험무대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