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중에 북한의 정권과 주민을 분리, 정권에 대해 강경입장을 밝히는 한편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 체제에 대한 부시의 망발은 그 체제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우리 민족의 민족적 감정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와의 대화 부정선언이나 같다"고 밝혀, 사실상 대화제의를 거부했다. 북한은 기회있을 때마다 부시 행정부를 비난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주요 반응이다. ▲"길지 않은 기간 부시행정부는 실로 많은 추악한 행적을 남겼으며 위험한 발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부시행정부는 앞으로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더욱 엄중한 위험을 조성하는 길로 줄달음칠 것이며 세계제패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강도적이며파렴치하고 교활하게 책동할 것이다"(2001.4.30 `침략과 전쟁의 괴수, 평화 파괴자의 100일 행적' 제하의 평양방송 보도) ▲"미국은 자주 사람들의 말밥(구설수)에 오르고 미움을 사며 몰리고 있다. 고립주의적이며 보수적인 정책에 계속 매달릴수록 전횡과 독단을 일삼을수록 미국은 더욱 궁지에 빠질 것이다"(2001.6.10 미국이 유엔 마약통제기구 등에서 탈락된 것과 관련한 노동신문 논평) ▲"조ㆍ미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현안 문제들의 발생 근원은 바로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되고 있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있다.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그만두고 우리와 진정으로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면 현단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쌍방이 이미 공조한 조ㆍ미 기본합의문과 조ㆍ미 공동 코뮈니케의 사항들을 합의된 그대로 이행하기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을 의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2001.6.18 부시 대통령의대화제의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우리는 미국의 이번 행동이 세계를 전쟁의 참화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으로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간주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테러를 반대해 자기할 바를 다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직도 터무니 없이 우리나라를 의연히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 놓고 적대시정책을 추구하고 있다"(2001.10.9 미국의 반테러전쟁과 관련한 외무성 대변인 회견) ▲"부시 행정부의 매파 세력들은 우리의 있지도 않는 위협에 대해 터무니없이 걸고들었는가 하면 우리를 불량배 국가, 테러지원국으로 몰아붙치면서 무분별한 반공화국 압살책동의 도수를 부쩍 높였다"(2002.1.20 `부시행정부는 대조선 압살정책을 버려야 한다' 제하 평양방송의 부시행정부 1년 평가 보도) ▲"부시가 이번에 우리를 군사적으로 덮쳐 보려는 무모한 기도를 드러내 놓은 것이다. 근래의 조ㆍ미관계의 역사에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정책연설을 통해 자주적인 주권국가인 우리나라에 이처럼 노골적인 침략위협을 가한 적은 없다. 이것은 사실상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다"(2002.1.31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